"얘가 세탁기라니까요. 이 조그마한 게 별 걸 다 해." 유튜브 구독자 약 35만명을 보유한 댄서 출신 크리에이터 권또또(본명 권도연)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진행하는 세탁건조기 제품을 놓고 '작고 귀여운 새 직원'이라고 소개한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 로보락이 공개한 '예능 콘텐츠'인 이 영상은 공개된 지 나흘 만인 14일 기준 조회수 50만회를 넘어섰다. 로보락은 예능 콘텐츠에 자사 주력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홍보효과를 끌어올렸다. 실제 로보락이 그간 공개한 예능 콘텐츠는 영상당 수십만회씩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 관심을 모았다.
권또또가 게스트하우스 사장을 맡아 반려견을 위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개스트하우스'는 지난달 19일 1화를 공개한 이래 갈수록 조회수가 오르고 있다. 로보락은 이 영상에서 권또또 등 게스트하우스 임직원이 자사 제품을 활용해 반려견들이 뛰어다닌 이후 어질러진 내부를 청소하거나 빨래를 하는 모습을 노출시키고 있다.
출연진이 무선청소기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곤해서 힘이 없는데 (로보락 제품은)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다. 알아서 간다"는 등의 제품 특장점을 언급하는 식으로 자사 제품을 알리고 있다.
영상 속 제품 홍보 분량은 크지 않다. 17분 분량의 1화에선 세계 최초 '로봇 팔'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과 진공 물걸레청소기 F25 울트라를 약 4분에 걸쳐 소개했다. 하지만 2화부터는 제품 홍보 분량을 1~2분대로 대폭 줄여 소비자 사이에서 반감이 형성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하고 있다.이번 4화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인기 셰프 윤남노가 나와 '개밥요리사'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로보락의 이 같은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사용자 대다수가 영상 속 반려견과 유명인들 출연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로봇청소기 등의 반려동물 관리 기능을 강조해 왔던 기존 로보락의 제품 홍보 포인트와도 이어지는 대목이다.유튜브 광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 유광기가 지난 7월 오픈애즈를 통해 공개한 '최근 1년, 천만뷰 유튜브 콘텐츠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조회수 1000만회 영상 4893개 가운데 예능형 콘텐츠가 12.1%(814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로보락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2만명대에 불과하지만 개스트하우스 이전에도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출연한 '유부녀회', '허무맥락' 등의 예능 콘텐츠로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