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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뒤처진 '관리의 달인'…팀 쿡, 14년 만에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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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 뒤처진 '관리의 달인'…팀 쿡, 14년 만에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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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했다면 관리의 달인 팀 쿡은 애플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2011년 잡스의 뒤를 이어 쿡이 CEO에 취임한 이후 14년간 애플 주가는 11.9배, 매출은 3.6배가량 상승했다. 이랬던 쿡 CEO가 14년 만에 퇴임설에 휘말렸다. 그의 최대 공적으로 꼽히는 공급망 최적화가 미·중 갈등으로 애플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떠오른 데다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에도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 내부에서는 경영진 개편과 함께 쿡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지난 7월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하며 시작됐다. 조니 스루지 하드웨어기술 수석부사장, 리사 잭슨 환경정책담당 부사장 등도 퇴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마당에 경영을 책임진 쿡 CEO만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쿡 CEO는 잡스의 제안으로 1998년 애플에 입사했다. IBM PC사업부 북미 책임자를 지낸 후 PC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컴팩의 COO로 근무한 그의 이적은 당시 파격적인 소식이었다. 애플은 재정위기로 파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1998년 애플 주가는 0.31달러였다. 지난 10일 245.2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90배 올랐다.

    쿡 CEO의 최대 강점은 공급망관리(SCM)다. 2007년 애플 COO로 승진한 그는 IBM, 컴팩 등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활용해 애플 공급업체 수와 재고를 줄여나갔다. 잡스가 애플의 정체성을 만들고 아이폰, 맥북 등 혁신 제품을 탄생시킨 ‘개척자’형 CEO라면 쿡 CEO는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강점을 보인 ‘관리자’형 경영자다. 쿡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주목한 곳은 중국이다. 대만 폭스콘과 협력하며 애플은 럭스셰어, BYD일렉트릭, 코어텍, 윙텍 등 중국 업체를 아이폰 핵심 제조사로 끌어들였다. 이 같은 쿡의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애플에 독이 돼 돌아왔다.


    안정 지향적인 쿡 CEO의 성향이 AI 시대에 애플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서비스부문 수석부사장이 테슬라, 넷플릭스 등은 물론 최근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 인수를 쿡 CEO에게 제안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가 10년간 추진한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백지화됐고,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프로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쿡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엔지니어 출신 존 터너스 하드웨어엔지니어링 부사장(50)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이사회는 증강현실(AR), 생성형 AI,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고전한 상황에서 터너스 같은 엔지니어링 지도자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이 CEO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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