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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하늘에서 떨어진 별' 반딧불이, 그리고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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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하늘에서 떨어진 별' 반딧불이, 그리고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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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노래가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라고 시작한다. 이 노래가 왜? 이런 질문을 하실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노랫말처럼, 개똥벌레인 자신을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난 눈부시니까. 역시 노랫말에서 나오는 말이다.

    고향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다. 무주는 대한민국 자연특별시로 불린다. 청정 지표인 반딧불이로 유명해서다.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축제가 매년 가을에 있다. 축제 즈음이 되면 산촌의 여름밤을 수놓던 반딧불이의 향연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때 무주 밤하늘은 마치 우주가 된다. 소위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찬 하늘이다. 벌레인 반딧불이가 별처럼 빛난다.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무주 하늘’을 ‘곤충이 날아다니는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그야말로 작은 우주다.


    이 반딧불이를 보러 올해도 나를 포함한 수십만명이 무주를 찾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우수축제로 10년째 지정, 보증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지역 축제 중 백미다. 축제 얘기는 아니다. 그 주인공인 반딧불이를 코칭의 눈으로 보려고 한다.

    다시 반딧불이를 소재로 한 노래로 돌아간다. 그 노래는 반딧불이의 실체도 얘기해 준다.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네 주제를 네가 알렸다!’ 바로 그거다. 벌레라는 사실도 모른 채 ‘세상을 빛내 주는 별’인 양 빠져 있다는 세상의 가벼움에 대한 경계다.


    혹시 몰라서일까? 한 번 더 본인의 주제를 파악한다. 이번엔 벌레라고 두루뭉술하게 가지 않고 실체를 밝힌다.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이런 고백이면 누구도 개똥벌레의 착각을 탓하지 못할 것이다. ‘반딧불이가 우주에서 온 별이라는 착각’ 말이다. 개똥벌레는 잊어 주시고, 반딧불이로만 봐 달라. 이런 외침으로 들린다.

    이제 반딧불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사를 다시 보자. ‘난 눈부시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정말 멋진 자기 인식이다. 만약 반딧불이가 아닌 개똥벌레가 이런 얘길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물론 선입견일 수 있다. 개똥벌레도 소중하니까. 아무리 소중해도 개똥벌레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어떻게 우주가 되었을까? 그것은 반딧불이라는 그 별칭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름, 개똥벌레도 있다. 빛이 나는 개똥벌레가 바로 반딧불이다. 곤충인 개똥벌레가 반딧불이라는 기가 찬 이름을 만난 것이다. 반딧불이가 아닌 개똥벌레라는 이름의 축제가 가능할까?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개똥벌레를 주제로 한 노래도 있다.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 걸',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다. 다 아는 것처럼 노랫말이 무겁고, 애절하다. 이런 대목이다. ‘아 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노래가 나온 1980년대 암울했던 시절 영향도 있겠으나, 그건 해석이다. 어쨌든 적적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같은 곤충, 반딧불이와 개똥벌레. 황가람님과 신형원님을 만나 하나는 반딧불이로, 하나는 개똥벌레라는 노래로 각각 우리 마음에 저장됐다. 노래를 평가할 주제는 못 되지만, 이렇게 정리해 본다. 아름다운 멜로디, 마음을 울리는 가사, 뼈를 때리는 정서에 대한 해석, 그리고 그 두 가수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 이러니 누구나의 마음속에 저장될 수밖에 없다.

    하나는 반딧불이로, 하나는 개똥벌레로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다. 곤충이 노래 주인공이 되고,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도 된 것은 마치 주전자가 우주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주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우주가 된 것처럼, 곤충 스스로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창조될 때 그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 뿐이다. 알고 보니 몸에서 빛이 났고, 그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곤충이 아니고, ‘우주에서 무주로 온 별’이 된 것이다. 그 뒤 반딧불이는 더 이상 곤충이 아니었다.


    사물인 주전자가, 곤충인 반딧불이가 우주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사물과 곤충의 실체에 대해 누군가 그 존재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그 존재가 갖는 무한한 잠재력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리고 우주가 된 것이다. 이것은 코칭이다. 곤충인 반딧불이를 개똥벌레가 아닌 ‘빛나는 별’로 만든 것, 이것이 코칭이다. 존재를 알아주고, 그 존재가 빛나도록 해 준다. 코칭의 본질이다. 코칭은 ‘사람이 우주가 되는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이다. 당연히 코칭 자체가 우주는 아니다. 우주로 ‘같이 가는 길’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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