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19원40전에 마감했다. 지난 3일 1404원에서 마감한 종가는 8일 1410원대를 뚫더니 이날 1425원79전까지 치솟았다가 1419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역외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 가능성이 꼽힌다. 재정 확장, 금융 완화로 요약되는 ‘아베노믹스 시즌 2’를 예고한 다카이치가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일본 증시는 급등하고 엔화는 추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엔화의 대리(proxy)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에도 약세 압력이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의 재정 불안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내년도 긴축 예산안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다가 취임 한 달도 채우지 못한 채 6일 사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지난 8월 ‘지금의 복지국가는 감당 불가’라고 말할 정도로 유럽의 재정위기는 진행형이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98.94로 전일 대비 0.03% 올랐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연휴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출 기업이 달러를 팔면서 외환수급 안정에 기여했는데 긴 연휴로 기업 활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더 요동친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투자 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 압력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