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에 휴장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연일 기술주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오픈AI가 있다. 이 회사와 제휴하거나 협업하는 글로벌 회사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테마를 형성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이날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1.99포인트(0.20%) 내린 46,602.98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38%, 나스닥종합지수는 0.67% 떨어졌다. 소폭 조정에도 기술주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AMD는 3.83% 오른 211.51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하루에만 23.71% 상승하는 등 이틀 동안 28% 가까이 급등했다. 오픈AI에 연 수백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점이 기폭제가 됐다. 같은 기간 그래픽디자인 도구 개발사 피그마도 오픈AI와의 협업 소식에 14% 넘게 주가가 뛰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도 오픈AI 테마가 주도했다. 2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관련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49%, 9.86%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500 고지를 밟으며 새 역사를 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AI와 협업하는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주가가 폭등한다”며 “당분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테마가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어서 당분간 관련 기업의 실적이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오픈AI와의 협업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적으론 차익 실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