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러닝화 체험형 마케팅 승부수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고가의 기능성 러닝화 제품들이 체험형 마케팅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서울 화동에 ‘북촌 런 허브점’을 냈다. 4년 전 개점 당시에는 일반적인 운동화 매장이었지만 지난봄 러닝화와 의류를 대여해주는 체험형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2시간 동안 3000원을 받고 러닝화를 빌려준다. 신발뿐만 아니라 러닝 상의와 하의를 각각 3000원에 대여한다.

달리기에 최적화된 옷을 갈아입으면 경복궁과 광화문 등 도심 러닝 코스를 밟아볼 수 있다. 하루 평균 60~70팀이 러닝화 대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러닝족이 20만원대 고가의 최상급 라인을 집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프리미엄 러닝화 제품인 ‘퓨어셀’ 매출은 올해(9월 24일 현재)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프리미엄 러닝화의 인기에 힘입어 뉴발란스 전체 러닝화 매출도 올해 3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러닝 트렌드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스포츠웨어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 광고가 러닝을 주제로 한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9조5625억원에서 2028년 12조6851억원으로 33%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