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웠다고 2일 발표했다. 싱가포르 공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기로 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 열압착(TC) 본더를 제조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납품하고 있다. TC 본더 시장 세계 1위다.마이크론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월 HBM 생산을 늘리기 위해 우드랜즈 지역에 70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해 최첨단 패키징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신규 공장은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HBM을 생산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선 마이크론 외에도 글로벌파운드리스(미국), UMC(대만), ASE(대만), 인피니언(독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 이상, 웨이퍼 생산량의 5%가 싱가포르에서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80억달러(약 20조원)를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발돋움하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목표다.
한미반도체는 2016년 한미타이완, 2017년 한미차이나, 2023년 한미베트남을 설립했다.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해외 법인은 총 4곳으로 늘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사진 가운데)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숙련된 전문 엔지니어가 마이크론에 최상의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기자 hj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