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유일하게 디지털 PCR 허가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1일 인터뷰에서 “바이오래드가 유럽에서 유일하게 암 진단 디지털 PCR로 허가받은 우리 제품을 유럽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젠큐릭스와 바이오래드 공동 브랜드로 유럽 유명 병원과 검진센터에 공급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큐릭스는 퀴아젠, 로슈, 히타치 등과의 기존 계약에 따른 매출도 2027년부터 발생한다. 모두 합쳐 1000억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큐릭스는 지난 5월 퀴아젠과 디지털 PCR 기반 차세대 암 진단 제품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조 대표는 “퀴아젠 장비에 젠큐릭스 제품이 적용돼 전 세계로 판매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히타치 자회사 히타치하이테크와는 지난해 8월 제휴를 맺고 암 진단 검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연내 일본 허가 신청이 목표다. 지난해 11월엔 한국로슈진단과 협약을 맺고 암 진단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80가지 폐암 돌연변이 한 번에 포착
젠큐릭스는 암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폐암의 107가지 돌연변이를 한 번에 진단하는 멀티플렉싱 기술로 유명하다. 2021년부터 국내엔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 암 진단 제품을 공급 중이다. 국내 유일하게 유방암 예후(전이·재발 가능성 예측) 진단 제품도 출시해 ‘빅5 병원’을 포함한 70여 개 상급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최근엔 세계 최초로 EGFR뿐만 아니라 KRAS, CMET, HER2 등 11개 폐암 주요 유전자의 180가지 돌연변이를 한 번에 진단하는 제품 ‘드롭플렉스 LC패널’을 개발해 4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9월 세계폐암학회(WCLC)에 선보였다. 내년 유럽, 일본, 한국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조 대표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 대상이 되는 핵심변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젠큐릭스의 또 다른 강점은 진단 속도다. 조 대표는 “암 진단의 경우 우리 디지털 PCR 제품은 하루 만에 결과가 나오지만 기존 진단 기술(NGS)이 적용된 제품은 최대 4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표적치료제 사용이 가능한 주요 특정 암유발 유전자만 빠르고 저렴하게 진단할 때 디지털 PCR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빅3 분자진단회사 플랫폼과 모두 호환되는 제품군을 가진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암 분야 디지털 PCR 진단 세계 1위 기업 지위를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