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석 연휴에 집에서 휴식을 하겠다고 답한 이들이 10명 중 5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연휴 인식 조사’ 결과, 56%가 ‘집에서 휴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향(본가) 방문 35.7%, 국내 여행 24.2%, 지인 모임 12.9%, 취미활동 12.3%, 아직 계획 없음 11.4%, 출근, 업무 8.3%, 해외 여행이 7.8%, 기타 2.6% 순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응답 차이는 뚜렷했다. 30대의 43.5%가 귀성을 택해 다른 세대보다 높았고, 20대는 국내 여행(29.0%)과 해외 여행(12.5%) 비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50대(58.0%)와 60대(52.0%)는 절반 이상이 휴식을 선택하며 ‘집콕형 명절’로 기운 모습이었다.
또한 연휴 기간 며칠을 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35.3%가 7일 이상 장기 휴식을 선택해 가장 많았다. 40~50대에서 장기 휴식 응답이 두드러진 반면, 20~30대는 3~4일만 쉰다는 응답도 30%대로 많아 휴일 활용 방식에서 세대 간 차이가 드러났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느냐”는 질문에는 ‘보통이다’가 43.3%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기다려진다’(23.8%)와 ‘매우 기다려진다’(8.3%)를 합친 기대 응답은 약 32%, ‘부담된다’(16.7%)와 ‘전혀 기다려지지 않는다’(7.9%)를 합친 부정 응답은 약 25%였다.
특히 20대는 기대 응답이 45%를 넘어 가장 높았고, 50대는 22% 수준에 그쳐 가장 낮았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진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52.6%)가 가장 많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49.5%), ‘오랜만에 친지를 만날 수 있어서’(30.8%),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25.8%), ‘고향 방문’(22.1%), ‘장기 여행’(20.8%) 순이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장기 여행이나 명절 음식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반대로,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지 않는다”라고 답한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비용 부담’(52.4%)을 꼽았다.
이어 ‘명절 준비 과정’(42.7%)과 ‘피로·스트레스 같은 후유증’(40.2%)이 뒤를 이었다. 또한 ‘사적인 질문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전체적으로 18.3%에 그쳤지만, 20대에서는 4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세대별 차이를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로는 정치·사법 이슈(30.3%), 대통령 선거(23.2%), 물가·경제 위기(20.9%)가 꼽혔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 가장 화제가 될 주제를 묻자, ‘경제·물가·민생’이 39.5%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국정 현안은 27.7%, 외교·국제는 10.4%였으며, ‘문화·연예·스포츠’는 전체 8.5%에 불과했지만 K-콘텐츠 열풍이 이어지는 요즘, 20대(16.0%)와 30대(11.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60대는 정치·국정 현안을 꼽은 비율이 37% 안팎으로 가장 많았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전통적 의례는 점차 줄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보내는 ‘새로운 명절’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올해 연휴 대화의 중심에는 체감 물가와 민생 문제가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