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자사 물류 사업에 로봇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현장에 쓰일 '로봇팔' '로봇손' 운용을 위해 자체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주요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큰 물류 산업을 AI 로봇 위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이 에이딘로보틱스와 함께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핸드 탑재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8년까지 정부출연금 41억 원을 포함한 총 51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 연구에는 주관기관인 에이딘로보틱스를 비롯해 CJ대한통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성균관대학교가 공동 참여한다. 인간의 손처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핸드를 탑재한 물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목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직접 물류 상자의 완충재도 채워넣을 수 있는 로봇도 군포 풀필먼트센터에 배치해 현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 로봇은 로보티즈와 함께 개발 중이다. 물류 작업에서 중요한 팔레트 적재를 대신 해주는 로봇도 인천GDC(글로벌물류센터)에 도입했다. 반복 동작이 많고 허리를 굽히는 자세가 잦아 인간 작업자에게 신체적 부담을 주는 업무를 로봇으로 대신했다.

최근 글로벌 물류업계는 AI 로봇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2년부터 자체 개발한 물류로봇인 허큘리스, 키바, 페가수스 등을 100만대 가량 운용하고 있다. 이런 로봇 운용을 더욱 효율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딥플릿(Deep Fleet)'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딥플릿을 적용한 결과 로봇 이동시간이 10% 더 단축됐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독일 쾰른에 있는 항공물류센터에서 AI를 적용한 물류 분류 로봇을 도입했다. 소규모 화물을 시간당 1000개 이상 분류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로봇제조기업인 님블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물류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5억달러에서 2030년 3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