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나흘째인 30일, 정부가 중요시스템 복구 현황을 공개했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6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1등급 시스템 36개 중 20개가 정상화돼 절반 이상 복구됐다”며 “전체 647개 가운데 83개가 재가동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체 복구율은 12.8%다.
윤 본부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이 밤낮 없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 불편은 여전히 크다”며 “민원 현장 접수, 납부기한 연기 등 가용 수단을 동원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복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속도감 있는 조치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중 647개 시스템 전체 목록과 복구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윤 본부장은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우려는 스미싱·피싱 범죄다. 그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범죄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경찰청과 금융당국이 범죄 차단과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본부장은 이날 오후 우체국과 주민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금융·택배와 민원 서비스가 복구 이후 차질없이 운영되는지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