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9일 09: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UCK파트너스가 'K푸드' 강소기업 엄지식품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엄지식품은 제조부터 기획, 유통, 마케팅, 해외영업까지 식품 제조와 관련해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한 알짜 중소기업이다. 식품 대기업은 물론, 신사업을 찾는 중견기업,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엄지식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만들어 배포하며 인수 후보자들을 접촉하는 단계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정KPMG가 맡았다.
UCK파트너스는 지난 5월 엄지식품에 수지스퀴진을 합병하며 매각 작업을 준비해왔다. 엄지식품은 2022년, 수지스퀴진은 2023년 UCK가 잇따라 인수한 회사다.
엄지식품은 중소 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냉동식품군 ‘톱2’로 불리는 만두와 볶음밥 제조에 강점을 지녔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도 차별화 지점이다. 수지스퀴진은 제조시설이 없는 대신 제품 개발 역량이 뛰어난 회사다. 디자인과 마케팅, 영업에도 강점이 있다. 제품력을 기반으로 코스트코에 입점해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수지스퀴진을 품은 엄지식품은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두와 볶음밥, 육가공 제품군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났다. 대기업을 제외하곤 이런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국낸 식품기업 중 엄지식품이 유일하다. 제조부터 기획, 유통, 마케팅, 해외 영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점도 엄지식품의 강점이다.
엄지식품 인수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식품 관련 대기업과 중견기업, K푸드 열풍을 타고 식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 국내외 PEF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은 엄지식품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코스트코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엄지식품은 최근 미국 내 50여 개 샘스클럽 점포에 내년부터 냉동 만두와 볶음밥 등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엄지식품은 몸값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엄지식품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합병 시너지 등을 고려한 내년 조정 EBTIDA는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