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베팅 영역으로 점찍었다. 메타 내부에서 ‘메타봇’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프로젝트는 자체 로봇 하드웨어를 직접 완성하기보다는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외부 하드웨어 기업과의 협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IT 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시장은 증강현실(AR) 수준의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보다 진짜 병목은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섬세한 손동작을 구현하는 게 현재 휴머노이드 산업의 가장 큰 난제라고 했다.
보스워스 CTO는 유리잔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행동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작업조차도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로봇 손의 자유도 설계에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그는 “손에 23개의 자유도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엄지손가락이 두 개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처럼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AI만 개발하고 하드웨어 제조는 다른 회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휴머노이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로봇 공학 분야 핵심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MIT 출신의 로봇 공학자 김상배 교수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수석 과학자인 얀 르쿤도 역시 로봇 적용을 겨냥한 월드모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존 대형 언어모델(LLM)이 이해와 계획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비디오·시계열 데이터를 활용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논문에서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도 단일 이미지를 토대로 경로를 ‘상상’해 탐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휴머노이드용 칩을 공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보스워스 CTO는 “하드웨어는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며 “결국 휴머노이드를 움직이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피규어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경쟁에 몰두하는 가운데, 메타가 차별화된 전략으로로봇 소프트웨어 OS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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