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못 마시는데, 프라페에 좋아하는 토핑만 올려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2025 청춘, 커피 페스티벌’ 현장을 27일 달궜다. 매년 축제에 참가한 CU는 27~28일 이틀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프라페(Frappe)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프라페는 곱게 간 얼음에 우유·커피 등을 넣어 만든 시원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음료다. CU는 여기에 에스프레소 샷을 곁들여 아포가토처럼 즐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차별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큰 호응을 이끈 비결은 다양한 토핑 선택이었다. 초콜릿 칩과 카라멜 시럽, 쿠키 부스러기, 바삭한 그래놀라, 상큼한 요거트 소스, 신선한 과일 젤리, 고소한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부드러운 휘핑크림까지 한자리에 마련됐다.
아이들은 에스프레소 샷을 빼고 프라페 위에 초콜릿, 젤리 등 달콤한 토핑만 잔뜩 얹어 ‘내 입맛 맞춤 음료’를 만들었고, 성인들은 진한 커피 맛을 살린 아포가토 스타일을 즐겼다.
경품 행사나 이벤트가 별도로 없음에도 부스 앞은 하루 종일 긴 줄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프라페 한 잔을 맛보기 위해 대기했고, 컵 위를 화려하게 장식한 토핑과 완성된 음료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는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부모와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직접 토핑을 고르며 즐거워했고, 중·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 ‘베스트 토핑 조합’을 겨루며 축제를 만끽했다.
현장에서는 시원한 음료와 함께 ‘만드는 재미’가 더해졌다. 관람객들은 스스로 토핑을 선택하고 데코레이션을 하면서 자신만의 프라페를 완성했다. 한 관람객은 “다른 부스와 달리 내가 직접 음료를 꾸미니 작은 카페를 연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CU 관계자는 “경품 없이도 제품의 재미와 선택의 즐거움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단순히 음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참여하며 브랜드와 교감하는 부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CU가 최근 집중해온 프리미엄 음료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CU는 자체 브랜드 ‘get커피’를 통해 고급 원두커피를 강화하는 한편,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프라페·스무디 등 시즌 음료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이러한 전략을 대규모 소비자 앞에서 실험하고 알리는 무대가 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커피 문화 축제 '2025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올해 '오늘도, 기분 좋은 중독'을 주제로 열린다. 일상에서 잠깐의 휴식을 제공해 주면서 기분 좋은 중독적인 매력을 뿜는 커피를 통해 각박한 시대에 상처받은 청춘 세대에 위로를 전하고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는 취지다.
2025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27~28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아레나광장, 월드파크, 스트리트 등)에서 열린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CU GS25 동서식품 등 다양한 업체의 커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아티스트 공연과 경품 추첨 등 행사도 마련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