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사가 아닌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각 제약사가 사활을 걸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당뇨병연구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경구용 약물 오르포르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한 국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한국에서는 마운자로의 제약사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FDA 신속 심사 대상에 올라 올해 말 승인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마운자로,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이지만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다. 임상 3상 결과 평균 체중의 12%인 약 12㎏을 줄였고, 일부는 최대 20% 감량에 성공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도 개선됐다. 다만 속쓰림,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이 보고됐다.
실험 참가자 3127명은 다양한 국가, 인종을 포함했고, 72주 동안 식단 및 신체 활동과 함께 오르포르글리프론 6mg, 12mg 또는 36mg을 1일 1회 복용했다. 모든 환자는 비만이었지만 당뇨병은 없었고, 일차 평가 기준은 72주차 체중 변화율이었다.
실험을 이끈 캐나다 온타리오주 벌링턴 워튼 체중 관리 클리닉의 션 워튼 박사는 "비만 환자의 경우 오르포르글리프론을 사용하면 통계적으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부작용은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관련된 결과와 일치했다"며 "이것은 현재 주사 약물의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기대했다.
위고비의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를 알약으로 바꾼 세마글루타이드 25㎎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307명을 대상으로 64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이 16.6% 줄었고, 복용자 3분의 1은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다.
FDA는 올 4분기 중 두 약물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