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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 1세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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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 1세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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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ESG] 리더 - 여성 리더
    김은미 씨이오스위트 대표


    아시아 11개 도시 21개 센터에서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기업 씨이오스위트(CEO SUITE) 창업자이자 공유 오피스 1세대인 김은미(Mee KIM) 대표를 만나 28년간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비결에 대해 들었다.




    “씨이오스위트는 단기적 성장보다 ‘빗방울 농사 짓듯’ 묵묵히 쌓아가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한다. 이를 토대로 고객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성‘ 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기업 씨이오스위트(CEO SUITE) 김은미 대표는 ‘위워크’ 이전의 ‘비즈니스센터’ 시대부터 업을 이끌어온 1세대 개척자로 199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창업해 현재 아시아 11개 도시 21개 센터의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로 확장·운영하고 있다. 그는 “씨이오스위트는 단순 임대가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아시아 진출을 지원하는 성장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8년간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도 ‘공간 임대업체’였던 회사를 ‘사무실 컨시어지’ 모델을 구축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여파로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떠날 때도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고객의 법인 설립, 은행 계좌 개설, 인력 채용, 현지 규제 대응까지 돕는 ‘원스톱 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건 ‘공간’이 아니라 안전한 비즈니스 시작과 지속”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할 때도 그는 계약 조건을 완화해 기업의 고충 상담을 직접 진행했다. 이때 인건비 절감 차원의 구조조정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단기 손실을 감수한 결정은 결국 장기 고객과의 신뢰라는 자산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과 글로벌 시각을 통한 리더십으로 숱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다문화 환경을 조율하는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한때 여성이라는 이유로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지만, 신뢰와 성과로 자신을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며 “여성 리더십은 단순히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팀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공감·협력·포용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방식은 숫자로도 입증된다. 씨이오스위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장기 근속률을 자랑한다. 운영 권한은 각 도시의 지사장에게 완전히 위임하되, 서비스 품질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통일시켰다. 다양한 국적·성별·세대가 공존하는 조직은 고객의 글로벌 협업 수요를 유연하게 흡수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는 자신의 경영 방식을 ‘빗방울 농사’와 같다고 말한다. 이른바 인건비와 고용 형태를 비용이 아닌 원칙으로 관리하며, 위기에 대비한 재무 버퍼를 꾸준히 쌓는 방식이다. 지난 28년간 대내외 환경에 흔들리지 않은 것은 외형 확대보다 지속가능성을 우선한 전략을 비결로 꼽았다.


    김 대표의 철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ESG를 규제가 아닌 문화로 본다. 친환경 자재 사용, 유해 물질 저감, 개인 텀블러 사용 같은 작은 실천이 회사 전반에 스며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도 검토 중이다. 그는 “ESG는 사람과 지구에 대한 배려다”라며 “이는 여성 리더십의 장점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럭셔리 코워킹’을 유지하지만 MZ세대를 겨냥한 두 번째 브랜드 ‘Workwise(가칭)’를 홍콩 센트럴 신규 센터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28년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시장조사, 입지 선정, 규제 검토, 협력사 매칭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구현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 일답.

    - 대표님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Kindness with Tenacity(친절과 끈기)’라고 말하고 싶다. ‘친절’은 우리 기업문화의 DNA이고, ‘끈기’는 위기마다 회사를 지켜온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글로벌 C레벨 여성 리더들과 교류하면서도 진정한 경쟁력은 치열한 이윤 추구 속에서도 친절과 배려를 잃지 않는 것임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

    - 여성 리더로서 강점과 차별화된 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성 리더십은 단순한 ‘결정권자’의 역할을 넘어 공감, 협력, 포용을 바탕으로 한 조율자이자 촉진자로서 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장기 근속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여성 리더십 특유의 공감과 배려가 기업문화에 뿌리내린 결과다.”

    -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려는 젊은 여성에게 조언한다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국제통화기금(IMF) 인도네시아 소요 사태 등 불안한 상황에서도 창업을 했다. 완벽한 준비보다 ‘시작하는 용기’와 ‘계속하는 끈기’가 더 큰 자산이 된다. 실패는 과정일 뿐, 배움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엔젤투자가로서, 한국에서는 멘토링과 장학재단 활동을 통해 젊은 여성 기업가들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속가능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기 이익을 넘어선 투명경영, 지역사회 기여, 인재 육성이 결국 기업의 장수와 사회적 신뢰를 보장한다. 실제로 아시아 11개 도시마다 현지 사회와 연결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거리 청소년을 위한 배움의 농장 및 최초의 엔젤투자가로 한국에서는 기부, 장학재단, 강연 및 멘토링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장학금과 기부 사업을 진행해왔다.”

    - 다양성·포용성(D&I) 측면에서 씨이오스위트의 목표가 있다면.

    “국적, 성별,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성의 공존을 추구한다. 실제로 우리 팀은 아시아 11개 도시 출신으로 지사장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고객이 글로벌 무대에서 안심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IWF 한국 챕터 설립에도 참여하며, 여성 리더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 글로벌 지점이 많은 만큼 투명한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

    “내부통제와 외부감사, 현지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는 다층적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투명한 구조가 곧 글로벌 신뢰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 ESG 시대에 씨이오스위트가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ESG를 단순히 ‘규제 대응’이 아닌 기업문화 자체로 내재화했다. 예컨대 친환경 오피스 디자인, 장기 파트너십 중심의 고객 관계,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ESG의 세 축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시기에 단 한 명의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버틴 것도 ESG 경영의 철학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경영은 단기적 성장보다 ‘빗방울 농사 짓듯’ 묵묵히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 아시아는 국가별로 ESG 도입 속도 차이가 큰데,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나.

    “현지화(localization)와 표준화(standardization)의 균형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각국 문화와 제도를 존중하면서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켜내는 방식이다. 아시아 각 도시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비결이자 ESG의 글로벌 접근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 향후 중장기 비전은.

    “씨이오스위트는 ‘럭셔리 코워킹’이라는 DNA를 지키며, AI를 기반으로 한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Workwise’로 미래세대를 공략하고자 한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원스톱 비즈니스 솔루션’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를 뛰어 넘어 전 세계 무대에서도 ‘아시아 발(發)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라는 차별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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