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에게 팔린 환매조건부채권(RP) 가치가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RP는 단기 투자자금을 담아두는 주요 ‘파킹’ 수단으로, 시중 유동성이 대폭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101조3262억원에 달했다. RP 매도 잔액은 작년 1월 2일 76조589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7월 31일 98조원을 넘었다. 지난달 22일엔 처음 100조원 고지에 도달했다. 이후 다시 99조원대로 낮아졌다가 사흘 전 101조원대로 진입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매입해준다는 약속과 함께 유통하는 채권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지만 국고채 등 증권사 우량 채권을 담보로 삼는 만큼 안정성이 높고 시중 금리보다 이자율이 높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호황 덕분에 투자금이 대폭 유입되며 RP 잔액이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실적도 덩달아 좋아지는 추세다. 주가 상승세로 거래수수료 등이 급증하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85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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