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연간 신입 채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신규 채용은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주요 사업에 집중된다. 삼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제도를 도입했고,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앞선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청년 취업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을 거론하며 신입을 채용하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삼성의 발표는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지 이틀만이다. 이날 SK와 현대차, 한화도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은 올해 8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4000여명을 채용한 SK는 하반기에도 R&D와 AI 분야 등에서 청년들을 뽑는다.
특히 HBM 분야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 확대에 맞춰 이공계 청년들을 대폭 수혈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 명 규모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번 청년 신규 채용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내년 청년 채용은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화그룹도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상반기(2100여명) 대비 1400여명 늘린 35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방산 분야에서만 연간 약 25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