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가 새로운 경제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우주항공 분야 혁신기업 관계자들은 “우주경제의 가치가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주경제는 위성·발사체 등 인프라를 비롯해 우주 운송, 식음료, 제약, 디지털통신 등 우주 환경에서 파생되는 산업을 일컫는다.
우주의약 스타트업 스페이스린텍의 김병호 우주의약사업본부장은 “우주는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 상태이고, 온도도 영하 70도 수준이라 혁신적인 생산기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구에서는 단백질 분자가 가라앉아 신약 개발에 제약이 따르지만, 우주에서는 대류 현상이 없어 분자가 고르게 분포되기 때문에 단백질 결정이 훨씬 정교하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또 “우주의 저온 환경을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해 기존보다 훨씬 단순한 장비로 반도체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 전문기업 텔레픽스의 조성익 대표는 “인공위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적성국의 활동과 경쟁 기업의 생산라인을 지구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공식 보고서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텔레픽스가 개발한 인공위성용 미니컴퓨터 ‘테트라플렉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도 사용됐다.
우주 탐사 산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최병철 스피어코퍼레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국가가 주도했던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이제는 민간 기업과 협업하는 거대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희귀 금속 광석 채굴, 우주 관광 사업 등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