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5일 16: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267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DB하이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1267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0%이며 만기는 5년이다.
이번 교환사채는 DB하이텍이 보유한 자사주 222만주(지분율 5%)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5만6562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라이언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인피니티글로벌자산운용, 코어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DB하이텍은 조달한 자금으로 상우공장 클린룸 확장 및 유틸리티 공사 등에 1006억원을,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 투자에 2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은 보유한 자사주 415만986주를 연내 모두 처분할 예정이다. 222만주는 이번 EB 발행을 위해 사용되고, 잔여 자사주 중 146만8000주는 소각한다. 나머지 44만주는 종업원 보상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에 활용한다.
자사주 소각의 경우 오는 30일 89만4000주를 1차 소각할 계획이다. 전날 종가(5만1500원) 기준 460억원 규모다. 59만2000주는 내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저 소각한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활용한 EB 발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EB 발행에 사용하면서 소각과 임직원 보상 방안을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연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전에 자사주를 상당부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