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보험손익을 추정한 결과 12개 손보사에서 약 4841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보험손익(-97억원) 대비 적자가 48배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면 2019년(-1조6445억원) 후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9.7%로 손익분기점(100%)에 근접했다. 통상 하반기에는 태풍, 폭우, 폭설 등 계절적 영향으로 손해율이 추가 상승한다. 과거 3개년(2022~2024년) 상·하반기 손해율 상승 추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을 추정하면 약 102.9%로 적자 구간에 진입한다. 업계 안팎에서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급증한 것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여파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와 정비업체의 보험금·수리비 과다 청구 등 도덕적 해이 영향도 크다. 특히 경상 환자의 ‘한방치료 쇼핑’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1~2024년) 양방진료비는 6.2% 감소했지만 한방진료비는 24.9% 증가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