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동맹에 대한 합당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트럼프 2.0 시대: 지정학·지경학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대전환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노동자들이) 내일 귀국한다고 알고 있다"며 "안타깝고 화가 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이번 단속이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미국 측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한미 동맹을 우려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미 당국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과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을 태우고 귀국할 전세기가 11일(현지시간) 정오 이륙해 한국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구금 사태가) 솔직히 당황스럽다"면서 "이 사안이 곧바로 한미 협력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지 기업과 근로자들에게는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직후 "불법 체류자 단속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의 대미투자 전반에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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