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운용 성과가 확대되며 존재감을 키웠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60개의 당기순이익은 2조8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6.7%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60% 급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1%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활발해진 주식 거래가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3조85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4% 확대됐다. 수탁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17.6% 늘어난 1조9037억원으로 집계돼 주식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1분기 1079조원에서 2분기 1415조원으로 뛰어오르며 31%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채무보증과 인수합병(M&A) 거래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4.5% 성장한 1조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244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 늘었다. 자기매매손익은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채권·파생상품을 직접 운용해 얻는 수익을 뜻한다.
중소형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대형사(자기자본 1조원 이상 20개사)의 자기매매손익은 2조8260억원으로 전분기(2조8248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지만 중소형사는 ETF 등 펀드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다. 중소형사의 자기매매손익은 전분기(3120억원)보다 34.1% 증가한 41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선물회사 3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25억30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억원(9.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0.4% 감소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