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미국의 억만장자(자산 10억 달러 이상)는 1135명으로 2020년 927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 가장 많은 255명이 몰려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의 도움을 받아 미국 억만장자 분석 기사를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총 약 5조 7000억 달러로 한화 약 7695조원에 이른다.
WSJ은 이 돈으로 △미국 65세 이상 모든 운전자에게 코르벳 스팅레이 컨버터블 제공(4.7조 달러) △하버드 4년 등록금·기숙사비, 연간 1만 달러 생활비를 100만 명에게 제공(3880억) △시카고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2450억 달러) △맥도날드·델타항공·포드·룰루레몬의 상장주식 전량(3360억 달러)을 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고도 80억 달러가 남는다.
억만장자 명단에는 월마트의 월튼, 하얏트의 프리츠커 같은 익숙한 가문의 이름도 있고, 지붕자재 유통업체 ABC 서플라이 공동창업자 다이앤 헨드릭스, 러셀스터버 초콜릿 상속인들처럼 덜 알려진 인물들도 포함된다.
최고령 억만장자는 조지 조지프로, 9월에 104세가 된다. 그는 1961년 보험사 머큐리 제너럴을 설립했다. 최고 자수성가 여성은 다이앤 헨드릭스로, 1982년 위스콘신에서 남편과 ABC 서플라이를 시작했다.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속 재산으로 출발한 360명 이상에 포함된다. 일론 머스크가 4230억 달러로 1위, 그 다음은 제프 베이조스 2830억 달러를 갖고 있다. 억만장자의 86%는 남성이지만, 셀레나 고메즈 혹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여성도 150명 이상이다. 30세 미만 억만장자 중에는 에너지 및 소비재 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스 상속인 메리 줄리아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주니어가 포함된다.
상위 100명의 자산만 합쳐도 약 3조 8600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머스크·베이조스·마크 저커버그 세 명만 합쳐도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의 과도하게 큰 재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억만장자의 다수는 기술 분야 출신이 아니다. 금융·은행업이 약 300명, 기술 분야는 약 110명, 부동산은 75명이다.
알트라타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3분의 1은 재산의 상당 부분 또는 전부를 상속받았다. 록펠러 가문은 명단에 1명만 있지만, 5개 기업의 억만장자 상속인 50명이 총 83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부의 약 15%를 차지한다.
알트라타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은 2015년 이후 약 1850억 달러를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속했다. 주로 교육과 의학 연구에 집중했으며, 최근 10년간 이 두 분야에 90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는 캠퍼스 내 표현의 자유·반유대주의 논쟁에서도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만들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