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알파벳의 반독점 소송 판결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진 영향이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 올라 21,497.7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51% 상승해 6,448.2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58포인트(0.05%) 하락한 45,271.23으로 마감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국 연방법원은 전날인 2일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독점적 검색 계약은 금지되고 일부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결정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인공지능(AI)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에버코어 ISI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 마크 마하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분명히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이벤트였다”며 “이제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으며, (구글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로 애플은 아이폰에 구글 검색을 계속 사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애플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는 계약으로, 애플 주가도 3% 상승했다.
3일 뉴욕증시 반등은 대부분 기술주 덕분이었으며, 기술주 비중이 낮은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주와 은행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경기 둔화와 국채 금리 급등 우려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구인 건수 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기 드문 수준까지 감소해 경기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증시의 다음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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