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8시간 일하고 20만원 벌었다"…박지현 '쿠팡 알바 후기'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8시간 일하고 20만원 벌었다"…박지현 '쿠팡 알바 후기'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업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후기를 전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쿠팡 후기'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현장 사진과 박 전 위원장의 아르바이트 전후 모습이 담겼다.


    먼저 박 전 위원장은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 9548원. 추가 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며 "내 소셜미디어(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동안 못 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도 약국, 카페(4층짜리 통카페를 오르내리며 식탁과 화장실 청소 업무), 서빙, 전단지, 레스토랑 주방을 포함해 다양한 알바를 해봤다. 알바도 안 해봤을 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자 구태여 설명을 덧붙여본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쿠팡 알바 악명이 워낙 높은 탓에 바짝 긴장을 하고 갔다. 밤 11시 55분, 졸린 사람들 틈에서 셔틀 버스에 올랐다. 12시 40분쯤 도착한 물류 허브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남녀 비율도 반반. 이미 친해 보이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물품 분류 일을 맡았다는 그는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과자, 세제, 쌀, 가구 박스, 그리고 생수. (생수) 6개짜리 4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 한숨을 한번 내쉰 후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읏-차' 들어 올리고 번호에 맞게 분류를 한다"고 부연했다.


    또 "4시간 반을 일하고 꿀 같은 휴게 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아주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를 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고 회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 모습을 보며 올해 상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게 잠시 스쳐갔지만, 그 생각에 잠길 틈이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그 손길이,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조금 나아요'라며 조언해주는 동료의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8시간을 꽉 채운 후 드디어 퇴근했다. 집에 오자마자 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 발이며 팔이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겠다"며 "결론, 물과 음료수는 그때그때 조금씩 구매해서 드시면 참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