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봄의 선언'을 내년 2월까지 개최한다.
3일 ACC에 따르면 4일 개막하는 '봄의 선언'은 아시아 민주·평화 정신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다.
지난 1월부터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인 홍콩 M+,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준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생태적 전환, 민주적 공존을 함께 모색한다.
전시는 첫 번째 섹션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와 두 번째 섹션 '봄의 징표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탁이 남긴 흔적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지구와 사회의 면면들을 성찰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이끼바위쿠르르 작가의 '마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이 어우러지는 장을 제시하며, 인간을 넘어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시에는 국내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27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ACC, M+, ZKM의 공동 지원 아래 이번 전시를 위해 16점의 신작을 특별 제작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M+와 ZKM이 보유한 주요 소장품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은 세계적 문화기관의 수준 높은 컬렉션과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외에도 개막 퍼포먼스(1995hz, 9월), CATPC의 영상 상영(10월), 이끼바위쿠르르의 전통예술 워크숍(11월), 최찬숙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12월), 서동진과 호 루이 안의 대담(1월)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품 감상에 체험과 사유의 폭을 더한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봄의 선언'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예술이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응하는 목소리를 담아낸 기념비적 전시"라며 "기술과 생태,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담대한 선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