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2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력한 한국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세제 개편 등 투자자 친화적 제도 개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겁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전략 총괄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 코리아 콘퍼런스 2025’에서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과 입법부와 행정부를 동시에 장악한 만큼 지금이 개혁을 추진할 최적의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드 총괄은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는 1분기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올해보다 더 많은 외국인 매수가 몰렸지만, 올해 초까지 대부분 빠져나갔다”며 “따라서 지금은 오히려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투자에 집중하는 한국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실제로 테슬라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일 정도”라며 “국내 주식 투자 유인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특히 대만 등과는 달리 대형주의 성과에 좌우되지 않고 시장 전반이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우드 총괄은 “올해 한국 증시 랠리는 TSMC에 기댄 대만과는 달리 삼성전자의 기여 없이도 전개됐다”며 “이는 한국 시장 모멘텀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사이먼 오거스 DSG아시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한국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DSG아시아는 홍콩에 위치한 아시아 경제 리서치 회사다. 오거스 CEO는 “문재인 정부 시절 최저임금 인상은 의도와 달리 채용을 위축시켰다”며 “지난 10년간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도 사실상 위축 국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오거스 CEO는 개혁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세제 개편과 노동시장 유연화 같은 조치가 뒷받침되면 한국 자본시장에 힘이 붙을 수 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 환경이 안정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