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부터 '보수의 텃밭'으로 평가받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 원장이 지난주 호남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TK까지 발을 넓히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조 원장은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이틀간 TK 지역을 찾는다. 이날에는 포항, 3일에는 대구와 구미를 방문할 계획이다. 포항에서는 정오께부터 죽도시장을 찾고, 오찬 후 '게릴라 사인회'와 당원 간담회, '북토크' 등이 예정됐다. 대구와 구미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인회, 당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에 이어 TK를 찾는 조 원장의 행보를 '외연 확장'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보수 텃밭'인 TK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며 "TK에서의 진보 지지세를 더불어민주당보다 한발 먼저 접촉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26~27일에는 광주, 전남, 전북 지역 등을 찾은 바 있다. 이때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의 심장'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처럼 광폭 행보를 보이는 조 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구도 날아들었다. 박지원 의원은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조 원장의 활발한 행보는 여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2.5%로 집계됐다. 12주 만의 최저치다. 조 원장이 구치소에 있을 때보다도 낮게 나온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