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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갤럭시폰의 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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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갤럭시폰의 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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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갤럭시S6를 일본 시장에 내놓으며 제품 뒷면의 ‘SAMSUNG’ 로고를 뺐다. 대신 그 자리에 현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로고를 넣었다. 삼성을 향한 현지 소비자의 경계심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일본 사업은 총체적 위기였다. 2013년 14.1%(분기 기준)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4년 5%대, 2015년 4%대로 급전직하했다. 애플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일본을 공략하면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갔다. 샤프와 소니를 필두로 한 현지 업체의 반격도 거셌다. 당시 한국에선 ‘일본은 한국 제조업체들의 무덤’이란 푸념이 쏟아졌다. 자동차, 가전에 이어 믿었던 스마트폰까지 무너졌다는 얘기였다.

    일본 공략이 어려운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제조업 종주국이란 자부심에 어지간한 외국 브랜드는 거들떠보지 않는 게 일본 소비자다.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글로벌 기업은 스마트폰 시장의 애플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기업의 입지가 매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2022년 일본에 재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43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0% 가까이 늘었다. TV 시장에선 LG전자가 분전 중이다. 70형 이상 OLED TV만 따지면 점유율이 38%에 이른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삼성전자의 반전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60% 늘리며, 일본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구글과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고, 젊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폴더블폰 제품군을 다양화한 결과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이렇다 할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40%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 시장 점유율 차이가 18%포인트(2분기 기준)로 좁혀진 것이 최근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삼성은 2023년부터 일본에서 다시 기업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일본에서도 K스마트폰, K자동차 열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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