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전날(26일) 9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회사의 IMA 사업에 대한 진출을 뒷받침하는 계기이자, 발행어음 운용 한도 확대로 수익을 증대할 기회라고 짚었다. 다만 지주에는 이중 레버리지 관리 부담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27일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9000억원과 올해 하반기 순이익과 배당 등을 고려 시, 올해 말 별도 자기자본은 11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MA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으며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발행어음 운용 한도도 확대되므로 관련 이익의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공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 보유 중인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9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8000주가 새로 발행되고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 신주 발행가액은 5000만원이다. 한국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할 예정이고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자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에 따라 지주는 자본 확충 압박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 준수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앞서 11일에 한국금융지주는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발행하기로 공시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출자함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규제 비율인 130%를 밑돌게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말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이었다. 유상증자 9000억원을 실시하며 분자인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분모인 자본총계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분히 늘려야만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시한 2500억원 규모로는 이중레버리지비율 버퍼가 다소 여유없다고 본다"며 "최소 4000억원에서 이사회 결의 상의 최대 5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야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6~128%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장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가치 희석이 없다면서 지주의 목표주가로 18만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