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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주가 반등 예열 중…의료관광·K-뷰티 열풍에 실적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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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주가 반등 예열 중…의료관광·K-뷰티 열풍에 실적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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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 집중탐구]




    K-뷰티 열풍 속에 피부미용 기기 개발사 클래시스가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력 제품인 레이저 기기 ‘슈링크’를 비롯한 프리미엄 장비 판매가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인수한 이루다와의 시너지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클래시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33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8%, 영업이익은 3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1.6%에 달했다.




    초음파 미용 기기 ‘슈링크’가 주력 제품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초음파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슈링크다. 이 기기는 2014년 출시 후 누적 판매량 1만9000대를 돌파했다. 2022년 선보인 '슈링크 유니버스'는 원 모양 카트리지로 국소 부위에 시술할 수 있는 기기다. 기존 제품보다 2.5배 속도가 빠르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는 “초음파 300샷을 쏘는 데 10분가량 걸리던 것을 4~5분으로 단축했고 200개 점을 선처럼 왕복으로 찍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 단극성 고주파(모노폴라 RF) 장비 ‘볼뉴머’는 2022년 4분기 출시 이후 누적 판매 대수 2000대를 기록했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를 인수하며 미세 바늘을 활용한 고주파 기술을 확보했다. 인수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클래시스 673억원, 자회사 이루다 160억 원으로 각각 15%, 21% 증가했다.


    클래시스는 소모품 매출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도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에 기여했다. 실제로 장비와 소모품 모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장비 설치 확대와 시술 건수가 늘어난 덕이다. 이루다의 레이저 장비 ‘리팟’도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미용·성형 소비가 정상화되며 프리미엄 장비와 소모품 판매가 증가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의료 미용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인증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클래시스가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관광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자국 대비 2~3배 저렴한 가격과 시술의 혁신성”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미용시술 트렌드를 주도하는 만큼 미국, 유럽에서도 K-시술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내세워 美·유럽 공략

    클래시스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모노폴라 고주파 장비 ‘볼뉴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섰다. 올해는 매출 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집중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3% 수준인 100억 원, 약 3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50대를 판매했고, 1분기에는 이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가격과 사용자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쟁사 제품 가격이 20만~30만 달러인 반면 클래시스의 볼뉴머는 8만 달러다. 통증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해 현지 의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1위 에너지 기기 유통사 카르테사 에스테틱스를 파트너로 선정해 핵심 의사(KOL)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내 업체 최초로 의료기기 유럽의료기기 규정(CE-MDR)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울트라포머 MPT(국내명 슈링크 유니버스)’와 지난 5월 승인받은 볼뉴머를 앞세워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이루다의 유럽 유통망을 활용해 터키,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론칭 심포지엄을 열고 마케팅도 강화했다. 이루다는 3분기 마이크로니들 RF 장비 ‘쿼드세이’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클래시스의 상반기 수출(브라질 제외)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회사는 슈링크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3600억 원, 영업이익률 목표는 48%다. 백 대표는 “캐나다, 미국, 중국 시장을 잇달아 공략하고 올 하반기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2030년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대 실적에도 주가 부진…“매수 기회”

    클래시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가 연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 들어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증권가는 K-뷰티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클래시스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5.4%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5.2% 높이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2분기 매출은 8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8%, 영업이익은 430억 원으로 37.8% 증가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인증을 받은 ‘슈링크 유니버스’와 기존 ‘볼뉴머’ 수출이 하반기 유럽 시장 확장을 이끌 것”이라며 “견조한 실적과 주가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클래시스가 하반기 내수와 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 효과와 소모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뒷받침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후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며 "3분기 이후 글로벌 매출 증가율이 가속화되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 요인도 있다. 글로벌 의료 미용 시장의 경쟁 심화로 가격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환율 변동은 해외 매출 채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 정부의 수입 의료기기 규제 강화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클래시스가 기술력, 브랜드,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만큼 향후 몇 년간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이률(PER) 25배로 밸류에이션 또한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 효과 등이 실적으로 나타날 때를 주시해 전략적인 매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한국경제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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