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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24억, 옆집은 15억…간극 커지는 '전세 이중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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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24억, 옆집은 15억…간극 커지는 '전세 이중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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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같은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 가까이 차이 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세 계약을 한 번 더 연장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행사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이중 가격’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14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새로 전세를 구하려면 20억원 넘게 드는 곳이다. 계약갱신권을 써 종전 보증금(13억5000만원)보다 4.8% 높인 금액에 전세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원베일리는 서초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다. 지난 6월 기준 평균 매매가는 61억원이었다. 한강이 잘 보이는 동은 전용 84㎡가 신고가인 72억원에도 거래됐다.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였다. 전용 84㎡ 전세는 4월 최고가인 24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5월 이후 갱신권 사용이 쏟아져 전용 84㎡ 기준 전셋값이 평균 1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전셋값이 많이 올라 세입자가 나간다고 하면 집주인은 쾌재를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전세와 기존 전셋값 차이가 10억원까지 벌어지면서 추가로 받은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두기만 해도 큰 이자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강남권과 경기 과천 등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 같은 단지 내 전셋값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용산구 용산센트럴파크 전용 102㎡ 전세 시세는 17억원대지만 갱신 계약은 4억원가량 낮은 13억원대에 이뤄지고 있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전세 갱신이 이뤄졌다. 13억원대인 신규 전세보다 3억원가량 낮았다.

    전셋값 부담에 앞으로도 갱신청구권 사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서울 전셋값은 10% 올라 집값 상승률(10.6%)과 맞먹었다. 올해 1~7월 서울 전세 거래(8만7998건) 중 갱신 계약은 3만633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57%인 2만549건이 갱신청구권을 쓴 사례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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