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립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인공지능(AI) 챗봇 ‘독립운동가 AI 에이전트’를 광복 80주년을 맞는 15일 공개한다. LG전자 공식 페이스북에 있는 ‘메시지 보내기’를 통해 채팅을 거는 방식으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활동,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까지 들을 수 있다.
생일 혹은 기념일을 입력하면 해당 날짜와 가까운 보훈 역사를 안내한다. 예컨대 밸런타인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보면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의 생애와 유언을 소개한다. 또 연인끼리 장미를 주고받는 5월 14일 ‘로즈데이’를 묻는 질문에 “조명하 의사의 의거일”이라고 답변한다.
LG전자가 AI를 활용해 대한민국 역사 알리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네덜란드 덴마크 필리핀 등 12개국 해외 참전용사들이 참여한 전투와 작전 내용을 알려주는 ‘6·25해외참전용사 보훈의 봇’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대화를 통해 날짜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날짜의 파병일과 전투에 참여한 용사들의 정보를 제공했다.
최근엔 AI 이미지 복원 기술로 6·25 참전유공자회 소속 용사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사진으로 재현해 전달했다. 2018년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알리는 ‘기림의 봇’을 8월 14일 ‘기림의 날’에 맞춰 공개했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LG전자의 사회공헌형 AI는 보훈 데이터의 정확성을 위해 국가보훈부의 검증을 받았다. AI 솔루션 개발은 ‘프로보노’ 조직이 주도하고 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로 ‘공익을 위한다’는 뜻으로, LG전자는 2015년 전문 지식과 기술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프로보노 봉사팀을 신설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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