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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저가 공세에…철근 70만원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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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저가 공세에…철근 70만원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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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 가격이 국내 철강사의 감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철근의 빈자리를 일본산 철근이 채우면서 초과 공급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 철근 유통가는 t당 72만원이다. 철강사들이 원가 보전의 최소치라고 보는 75만원보다 낮은 수치다.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 4월 철근가가 72만5000원 근처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공동 감산에 나섰다. 원가 이하 수준으로는 철근을 팔 수 없다는 릴레이 선언도 있었다. 5월 75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단기 효과에 그쳤다. 73만5000원(6월 초)→73만원(7월 초)→72만원(8월 초)으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철근가 하락의 결정적 이유는 일본산 철근이다. 7월 한 달간 한국으로 수입된 일본산 철근은 1만1279t으로 전년 동기(2524t) 대비 346.9% 늘었다. 국내 주요 철강사가 손익 악화를 이유로 ‘손해 보는 판매는 하지 않겠다’며 라인을 멈춰 세우는 사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산 물량이 중소·중견 시공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일본산 철근의 평균 수입가격은 t당 64만~65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국내 철근가 하락의 주범이었던 중국산(70만원 초반)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일본산 철근이 자국 내수 부진과 재고 부담으로 덤핑 수준 가격으로 한국 시장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산 철근 물량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4416t으로 전년(544t) 대비 여덟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외 철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철근 시장은 더 이상 국내 업체의 감산 등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없는 시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 측 여건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통상 5~8월은 연중 건설 경기가 가장 좋은 성수기다. 이 기간에는 계절적 효과로 철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다. 하지만 올해는 성수기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는 이대로면 70만원대가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가 보전은커녕 철강사가 큰 적자를 보고 팔아야 하는 시장이 된다는 의미다. 철강사들은 감산 효과가 없다는 걸 학습한 만큼 추가 감산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철근 수입과 관련해 정부가 진입 장벽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선박 제조에 주로 쓰이는 후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치를 시행한 만큼 정부는 철강 제품 전반으로 관세 장벽을 확대하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철근가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철근가가 60만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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