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군수지원함을 건조하는 한화오션에 타칸 1식을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함정용 전술항법시설을 개발해 상용화한 곳은 한국공항공사가 유일하다.
공사는 이날 한화오션과 타칸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군수지원함에 해당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사는 타칸 외 통합체계지원(IPS)과 기술·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IPS는 무기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지원하기 위한 종합 활동을 말한다. 납품가는 총 11억5000만원이다.
공사가 국산 신규 함정에 타칸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과 전술항법시설 9식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노후 함정의 타칸을 교체하는 사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존 함정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2026~2027년 총 9식을 설치한다”고 말했다.
함정용 타칸은 해상 작전 시 군용기가 함정으로 귀환할 때 방위 정보와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비다. 함정(기지)에서 군용기로 각종 정보를 전달해 귀환에 도움이 되는 하늘의 등대 역할을 수행한다.
공사는 2022~2024년 해양 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37억원을 투입해 타칸을 자체 개발했다. 타칸의 상용화는 프랑스 항공우주기업 탈레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공사 관계자는 “세계 1조7000억원 규모의 함정용 타칸 공급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