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서울이 너무 좋아요. 서울 사람들은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전 세계에서 1억588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덕분에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방영된 SBS 지식뉴스 채널 '교양이를 부탁해' 유튜브에 출연해 "나라도 도시도 브랜드 경쟁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브랜드 위상이 높지 않아 자나 깨나 노심초사했는데 브랜드 높이기 위해 안 해 본 게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CNN 뉴스 보면 도시별로 일기예보를 하지 않나. 도쿄 다음에 베이징이나 상해로 넘어가길래 서울 넣고 싶어 부탁했더니 돈을 내라고 했다"면서 "비용을 지불하면 서울시도 넣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정말 비참한 느낌이 들었고 무너진 자존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서울 디자이너 오세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오 시장은 "브랜드 알리기 위해 욕먹어가며 했던 노력이 많았다"면서 "광화문 광장을 만들어놓고 거기서 스노보드 대회를 열었다. 전 세계 중계방송이 됐지만 '어딜. 세종대왕 머리에서 스키를 타냐'며 욕을 먹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 브랜드 마케팅에 미쳐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서 그런데 돈을 쓰지 않는다"면서 "케데헌 같은 작품이 나오는데 우리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서울을 군데군데 써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줬다. 사력을 다해 서울을 알려야 하는데 이제 알아서 서울에서 영화도 찍고 홍보가 되니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케데헌 옥에 티는 서울시 지하철에 스크린도어가 없었던 점이다"라며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 사고를 막아주고 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시 홍보대사 다니엘 린데만 씨는 "17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광화문 인사동 지나가면 독일어가 계속 들린다"면서 "독일까지 서울시 인기가 퍼졌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했다.
이어 "문래동 성수동 을지로 익선동 계속 언급된다"면서 "자기만의 특색있고 힙한 동네들이 많아졌고 달라진 것 같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오 시장은 "3년 전 '3377 관광정책'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외래관광객 3000만명 유치, 1인당 평균 소비액 300만원, 평균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의미한다"며 "서울에 많은 관광객이 와서 돈을 쓰면 그 돈이 돌고 돌아 서울의 경제가 좋아지고, 국가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소프트파워를 높여 서울을 '펀 시티(fun city)'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은 "소프트파워란 와서 머물고 싶고, 와서 한번 살아보고 싶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재미있게 즐겁게 놀면 그게 부러워서 보러 오게 된다. 그게 관광이고 이런 소프트 파워가 살아있는 도시 경제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