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홀딩스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을 냈다. 주총 안건에는 윤 회장 본인과 그의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김치봉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 최측근을 이사회에 진출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사내이사 8명, 사외이사 2명 등 10명의 이사진을 이사회에 넣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콜마홀딩스 이사진은 총 7명이다.이는 콜마홀딩스(아들 윤 부회장 지분율 31.75%)가 윤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총 소집 신청을 낸 데 대한 맞대응 조치다. 윤 부회장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여동생 윤 대표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이사진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법원은 최근 윤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9월 26일 이전까지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가했다.
윤 회장은 아들이 딸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가져가려 하자 가족 간 합의 사안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의서에는 “윤상현(아들)은 콜마홀딩스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딸)이 윤동한(아버지)으로부터 부여받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 혹은 협조하거나, 콜마홀딩스로 하여금 지원 혹은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윤 회장은 지난 6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윤 회장의 콜마홀딩스 이사회 재진입 성사 여부는 결국 지분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유리한 형편은 아니다. 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31.75%, 윤 부회장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미국 행동주의 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 지분도 5.69%에 이른다. 반면 윤 회장 본인과 딸 윤 대표 부부의 지분율은 각각 5.59%, 10.62%에 그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