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1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SK에너지가 보유한 이커머스 물류 솔루션 기업 굿스플로를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사 핌즈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합병(M&A)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핌즈는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전날 SK에너지로부터 굿스플로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지분 75%가량을 투자하고, 핌즈 창업자 등이 나머지 25%를 확보한다. 인수 금액은 500억원대로 알려졌다.
굿스플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TMS(운송관리) 및 DMS(배송관리)를 해주는 물류 솔루션 업체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고객의 집에 도착하기까지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023년 인수한 핌즈와의 기능적·고객 기반 통합을 노린 행보다. 핌즈는 OMS(주문관리시스템)과 WMS(창고관리시스템)를 기반으로 고객 주문과 상품 관리를 돕는 IT 솔루션 기업이다. OMS를 통해 주문을 집계하고 재고를 확인하며, WMS를 통해 창고 내 상품 위치를 파악하고 출고를 지시한다.
여기에 굿스플로의 솔루션까지 합치면 배송 추적 기능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커머스 체인 전반을 수직계열화 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커머스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게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구상이다.
굿스플로 매각은 SK에너지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표방하는 비핵심자산 매각의 일환이다. SK에너지는 공유 택배 플랫폼 줌마가 굿스플로와 2020년 말 합병하면서 굿스플로 일부 지분을 갖게 됐다. 당시 줌마는 굿스플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23년 SK에너지는 기존 주주 지분 44%와 잔여 지분을 인수해 굿스플로 지분 100%를 확보했다. 당시 평가된 지분 100% 가치는 800억원 안팎이다.
당시 SK에너지는 굿스플로를 통해 도심형 물류센터(MFC)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서울 주요 주유소를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전략을 통해 물류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관련 사업이 지연되고 굿스플로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또한 낮아지면서 굿스플로는 리밸런싱 대상이 됐다.
SK이노베이션 연결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정유사 SK에너지도 리밸런싱의 예외가 아니다. SK에너지는 2025년 2분기 석유사업 부문에서 46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