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49.59

  • 40.48
  • 0.81%
코스닥

1,064.41

  • 70.48
  • 7.09%
1/2

시속 200㎞ 강풍·영하 30도 견뎌야만 '현대차의 자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시속 200㎞ 강풍·영하 30도 견뎌야만 '현대차의 자격'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경기 화성시의 현대자동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는 국내 최대 자동차 연구개발(R&D) 거점이다. 현대차·기아의 모든 차량이 개발되고 담금질이 이뤄지는 곳이다.

    23일 남양연구소의 공력시험동에 들어서자 콘셉트카인 ‘에어로 챌린지카’가 강한 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직경 8.4m의 대형 송풍기가 시속 200㎞로 쏟아내는 바람에 연기를 뿌리자 흰색으로 표현되는 공기의 흐름이 차 실루엣을 타고 빠르게 미끄러지는 게 보였다. 이 차의 공기저항계수(Cd)는 0.144. 기존 세계 최저 기록(0.168)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전의 에어로 챌린지카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가 Cd에 목숨을 거는 건 공력 성능이 연비와 직결돼서다. 특히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구매 포인트가 되는 전기차는 더 그렇다. 박상현 공력개발팀장은 “Cd를 0.01 낮추면 주행 가능 거리가 6.4㎞ 정도 늘어난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25만원 정도의 배터리를 더 실어야 얻을 수 있는 효과”라고 말했다. 에어로 챌린지카는 하단에 장착된 리어 디퓨저가 주행 시 차량 뒷부분에 뭉치는 공기를 뒤로 흘려주고, 앞 유리창과 보닛이 만나는 지점에 ‘액티브 카울 커버’를 적용해 차량의 단차를 줄이며 성능을 높였다.

    이날 환경시험동에선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실험도 한창이었다. 중동 지역의 기후와 비슷하도록 1200W/㎡의 열을 차량에 가하는 태양광 조사 장치를 설치했다.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도록 한 차량 실내에 여러 개의 온도 센서를 부착한 서멀 마네킹을 통해 공조 시스템을 조절하고 있었다. 송대현 책임연구원은 “에어컨 송풍구 위치나 공조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따라 체감온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영하 30도에서 시간당 7㎝의 눈을 쏟아내는 환경을 조성하고 배터리나 전장 계통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장면도 보였다.


    승차 환경과 직결하는 NVH(소음·진동·불쾌함) 개선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로드노이즈시험실은 차량이 주행할 때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발생하는 환경을 구현한 뒤 차량 실내에서 들리는 소음까지 평가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노하우는 남양연구소 첨단 설비와 방대한 데이터에서 비롯됐다”며 “품질과 성능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증 기반의 개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