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기업들이 협력업체(하도급업체)에 대금 대부분을 현금으로 직접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금 결제 비율은 2012년 ‘하도급 대금 지급 현황 공시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았다. 외상과 어음 대신 제때 현금을 주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2024년 하반기 하도급 거래 실태 점검’ 결과, 88개 대기업집단의 하도급 대금 총액이 9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87조800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현금 결제 비율은 86.19%, 어음 등 현금성 수단을 포함한 비율(현금성 결제 비율)은 98.58%로 두 수치 모두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다. 공정위는 “불황에도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지급액의 68.89%는 계약 후 15일 이내, 86.68%는 30일 이내에 지급됐다. 법정 지급 기한(60일)을 넘긴 비율은 0.13%에 불과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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