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에 따라 연금 자산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퇴직연금 자산이 가장 많이 유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증권사로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산(DC형+IRP 기준)은 총 1조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는 1조1847억원이 빠져나가며 업권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 제도는 계좌 내 운용 중인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금융사 간 경쟁 촉진을 위해 도입됐다.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으로의 유입이 가장 많았다. 1조3055억원 중 5700억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 흘러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가 올 1분기 말 발표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부문 연간 수익률(2024년 2분기~2025년 1분기)에서 고위험·중위험·저위험 세 유형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디폴트옵션적극투자형BF1’은 이 기간 수익률 22.72%로 전체 315개 상품 중 가장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차별화된 펀드 상품 구성과 고객 편의성 제고에 힘입어 퇴직연금 자산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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