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에 이어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연이은 국제 행사 유치 성공으로 부산시는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는 도서관 행사인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IFLA는 150개국 1700개 도서관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매년 전 세계 도서관 발전을 위해 WLIC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유치 성공으로 내년 8월 10일부터 4일간 벡스코에서 WLIC 행사가 열린다.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미래 도서관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개방형 정보 열람(오픈 액세스)과 데이터 주권, 포용적 정보 접근과 정보 격차 해소 등 전 지구적 의제를 부산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풀어갈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12개국과 유치전을 벌인 부산은 국회 부산도서관과 지역 대표 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서점과 시민이 책으로 연결되는 독서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에는 부산시가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WDC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경제·사회·문화·환경 발전을 도모하는 도시를 2년마다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은 서울과 핀란드 헬싱키 등에 이어 전 세계 11번째 디자인 수도로 이름을 올렸다. WDC 평가 과정에서 실사단은 부산 근현대역사관, 북항,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한 영도구 등을 방문했다. 빈집 재생과 민간 주도 산업 유산 리모델링, 폐선 철도의 친환경 개발 등 부산시의 혁신적 도시재생 사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디자인기구(WDO)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프로그램 기획부터 실행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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