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자산관리(WM) 사업을 키우기 위해 프라이빗뱅킹(PB)을 종합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 계열사와 손잡고 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의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결합한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신설했다. 투자, 세무, 상속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고객 한 명에게 ‘1 대 다(多) 컨설팅’을 해준다. 고액 자산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클럽원 PB센터 3호점을 다음달 서울 도곡동에 낼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10월엔 5060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내놨다. 국민은행도 KB증권과 함께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골드앤드와이즈더퍼스트’를 운영 중이다. 이 은행은 최근엔 KB라이프생명과 손잡고 시니어 자산가를 대상으로 치매 케어와 요양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은행도 WM 특화 점포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고액 자산가 전용 PB센터인 ‘투 체어스W’ 송도점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 PB센터를 아홉 개로 확대했다. 앞으로도 해당 특화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말 69개인 ‘올(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들은 투자 전략 외에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움 등 미술관을 대관해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관람 시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B센터 자체를 미술관으로 꾸민 ‘갤러리뱅크’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청담동 패밀리오피스에 파인다이닝과 미술품 전시실, 고객 전용 연회 공간 등을 구축하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의 자녀를 겨냥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식, 채권, 비상장사뿐 아니라 미술품과 보석, 블록체인 등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업무협약을 맺고 VIP 고객에게 중매 서비스를 내놔 주목받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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