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 간 데이터 연계 방식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EDI 시장은 산업별 복잡한 연계 요건과 기존 인프라 환경으로 인해 온프레미스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한다.인스피언은 이번 온프레미스 EDI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클라우드 기반 커넥트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고객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연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와 대응 범위 확대를 중심으로 한 이번 행보에 대해, 인스피언 서비스사업부 전현석 본부장을 만나 전략적 배경을 들어봤다.
Q.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특히 공급망 중심 산업에서는 EDI가 필수적인 운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스피언은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나요?
맞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문서 전송이 아니라, 시스템 간 자동 연계와 실시간 데이터 교환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특히 공급망이 글로벌화되고 ESG, 통관 규제, 실시간 회계 처리 요구 등이 강화되면서, EDI는 사실상 기업 운영의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기반 시스템을 사용 중이고, 특히 공공기관, 대기업, 전통 제조업에서는 법적 요건, 망 분리, 보안 및 규제 등으로 인해 클라우드 전환이 어려운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실무 환경에 최적화된 온프레미스 EDI 역량을 내재화하고, 커넥트 서비스와의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함으로써, 모든 고객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Q. 인수한 B2BCNI 기업은 어떤 특장점을 갖고 있나요?
이번에 인수한 기업은 수출입 통관, 관세청, 관세사 세관 신고, 금융, 공공기관 EDI 연계 경험 등 다양한 구축 실적과 기술을 갖춘 전문 업체입니다. 특히 멕시코·미국·유럽 등 글로벌 세관 신고 SaaS 서비스인 ELinkPro 및 LogisPro는 물류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로, 커넥트 서비스와 결합하여 고객에게 훨씬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자체 ebXML EDI 엔진을 보유·운영 중인 드문 기업으로,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과의 고도화된 B2B 연계 환경에 직접 대응해 온 실전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인스피언은 커넥트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SaaS 서비스 및 온프레미스 포트폴리오를 추가 확보하며, 연계 서비스의 범위와 깊이를 한층 강화하게 됐습니다.
Q. 국내 EDI 시장 구조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국내 EDI 시장은 로컬 중심, 그리고 업무 중심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면 ▲수출입 통관, 세관 신고: 관세청과 연동된 고정형 포맷 기반 EDI ▲화주사?관세사?물류사 간 연계: 빠른 응답성과 정확성 요구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 전자계약 등: 법적 요건 대응 중심 ▲운송(해상/항공): 글로벌 프로토콜 대응 및 트래픽 안정성 중시입니다.
이러한 분야는 대부분 온프레미스 기반으로 오랜 기간 운영되어 왔고, 시스템을 바꾸는 데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러한 고객군을 흡수함과 동시에, SaaS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브릿지(Bridge) 전략이 가능해졌습니다. 나아가 공공시장으로 진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그럼 SaaS 기반 ‘커넥트 서비스’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계신가요?
커넥트 서비스는 이미 NEP 인증, CSAP 인증,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 등 공공기관 조달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모든 표준 EDI와 글로벌 프로토콜 지원, SAP 및 다양한 ERP 연동까지 가능한 완성도 높은 서비스입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aaS 부분에서는 유통 및 자동차 산업 외에 세관, 물류 산업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온프레미스 EDI 부분에서는 커넥트 서비스의 인프라와 운영 유연성, 하이브리드 연계 시나리오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엔 온프레미스로 시작하되 점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하거나, 민감 데이터는 온프레미스에 남기고 외부 연계는 SaaS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즉,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고객 환경에 맞춰 조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입니다.
Q. 이번 인수가 인스피언의 사업 전략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이번 인수는 단기적인 시장 확대보다 중장기적인 기술 역량의 내재화와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인수한 기업은 국내 온프레미스 EDI 환경에서의 다양한 실전 경험과 기술 자산을 갖춘 기업으로, 특히 KLNET 기반 연계, 세관 신고, ebXML 서버 운용 등 복잡한 연계 시나리오에 대한 기술 내재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객층을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인스피언의 EDI 기술 기반을 더 튼튼하게 다지고, 보다 다양한 고객 환경에 맞는 아키텍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온프레미스 간 하이브리드 전략뿐만 아니라, 기술 통합을 바탕으로 고객의 연계 환경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컨설팅+플랫폼’ 제공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인스피언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나요?
인스피언은 단순한 솔루션 제공업체를 넘어 연계 인프라 전반을 책임지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앞으로는 이 하이브리드 구조를 바탕으로 산업별 맞춤 연계, 글로벌 대응, 반복 수익 모델까지 모두 갖춘 지속 성장 가능한 EDI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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