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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강선우 논란에 "허탈하다"는 민주 보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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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강선우 논란에 "허탈하다"는 민주 보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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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들의 크고 작은 갑질을 앞으로는 용인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18일 기자와 만난 10년 차 더불어민주당 소속 보좌직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절차에 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A씨는 “지난 14일 열린 청문회 직전까지만 해도 ‘강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 후보자가 보좌관에게 쓰레기를 버리라거나 변기를 수리해달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의혹’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갑질과 업무 지시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고 보좌진 사이에서도 ‘대의’를 위해선 의원의 사적인 심부름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하지만 청문회장에서 임미애 민주당 의원의 “사적 요구를 반복적으로 한 게 아니지 않냐”는 지원 성격의 질문에 강 후보자가 답변을 얼버무린 대목에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A씨는 말했다. 각종 논란에 변명으로 일관하던 강 후보자는 보좌관과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고 나서야 사과하기도 했다. A씨는 “약자 보호를 내세우고 서민을 위한 정당을 표방해 온 당이 내부의 약자 문제를 덮으려 하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강 후보자 갑질 논란으로 민주당 보좌진이 동요하고 있다. 2차 가해 논란까지 일으킨 당의 대응 방식이 더 큰 실망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제가 겪어본 강 후보자는 바른 분,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며 강 후보자를 엄호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보좌진이 이상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으냐”고 했다.

    4년 차 보좌직원 B씨는 “당내 ‘을’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정부 여당이 더 큰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C보좌관은 “아이러니하게도 강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 중 한 명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한 강 후보자에게 “나를 존경한다고 하지 마라. 보좌관을 존중하시라”고 했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수행비서 김지은 씨의 조력자 문상철 작가는 자신의 SNS에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그 세상에 당신들(보좌진)의 행복도 포함돼야 한다. 당신들의 행복이 곧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계”라고 썼다. 문 작가의 바람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꿈꾸는 ‘억강부약’의 세상에서 보좌관들도 존중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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