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온 비보다 더 많은 비가 19일까지 내릴 수 있다”며 추가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17일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시간당 8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지역별로 큰 강수량 차이와 국지적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이날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는 16일 0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419.5㎜를 기록하며 연중 강수량의 상당량이 하루 반나절 사이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이날 새벽 4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비상근무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 또는 12시간 기준 180㎜ 이상 강수량이 예상될 때 발효되며 이날 충청과 경기 남부 상당수 지역에 해당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충남 서부 지역은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중대본은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지자체와 경찰·소방에 선제적 통제 및 주민 대피 조치를 주문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걸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 지역은 총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