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기술인력이 특정 전공 또는 연령층에 편중되는 등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지속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산업의 기술인력 수급 문제를 담은 ‘건설 현장 기술인력 확보 전략 및 실행 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건설 관련 대학 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1만467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1만5958명)과 비교해 8.07%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 전공별로 편중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학(3%)과 도시공학(44%)은 증가했다. 반면, 건축공학·설비공학(-10%), 조경학(-40%), 토목공학(-22%) 입학생은 크게 감소했다.
기사 자격 취득자 가운데 20대 비중은 2014년 71%에서 2023년 45%로 26%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40대 이상 비중은 28%포인트(13%→41%) 증가했다. 중장년층의 건설안전기사 취득(1062% 증가)을 감안하더라도 기술인력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대 장기 전략 방향과 15개 실행 과제를 제안했다. 기술 중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인재 유입·정착 지원, 첨단기술 업무 활용, 직무별 성장 설계 등 건설산업계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성유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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