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알비는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모듈러 기술로 건설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엔알비의 강건우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엔알비는 포스코A&C 출신들이 주축으로 2019년 설립된 모듈러 건축 스타트업이다. 제품 개발부터 제작·유지·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듈러 전용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1공장을 증축·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엔알비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라멘조(기둥-보 구조)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건출물의 유지·관리와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또 공장 생산 방식으로 균일한 품질과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고 엔알비는 강조했다.
엔알비는 공동주택 사업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듈러 고층화 솔루션을 확보해 정부 주도 1호 프로젝트인 의왕초평 A-4BL 공공주택(22층) 사업에 선정돼 기술력과 상용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엔알비는 지난해 매출 528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1년(72억원)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1227억원으로 128.4% 증가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대인데 수주잔고가 1200억원대까지 불었다"며 "공동주택 모듈러 시장이 확장됐기 때문인데, 현재는 1500억원대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알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 약 418억원 중 263억원을 투입한다. 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에서다. 또 PC 모듈러 제작 등을 위한 시설투자에 약 114억원을 집행한다. 생산능력(CAPA)을 연간 3600모듈에서 5400모듈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엔알비는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총 21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총 공모액은 378~441억원이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7~18일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