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빈 만찬장에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윙크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윈저성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장에서 미들턴 왕세자빈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술잔이 모두 채워진 후 미들턴 왕세자빈과 건배하며 그에게 윙크했다.
르피가로는 프랑스 국가 원수가 미들턴 왕세자빈에게 예상치 못한 다소 친밀한 행동을 보여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남녀 가리지 않고 친근함을 나타내기 위해 상대방에게 윙크를 보내왔던 만큼 프랑스식 편안함의 표현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윙크했다. 2018년 회의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윙크했다.
하지만 몇몇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가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로부터 얼굴을 맞은 일화를 거론하며 "또 한 대 맞겠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지난 8일 영국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미들턴 왕세자빈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인사했다. 이를 두고도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왕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왕실 구성원을 만날 때 엄격한 행동 강령은 없으며 남성은 머리를 숙이는 방식으로 예를 표하기만 하면 된다.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이 비록 이례적인 방법을 선택했지만, 예의를 벗어나진 않았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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